지난 3인 3색 재즈뮤지션 여성편이 나름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나의 지인들로부터…*_*)
그리하여 이번엔 3인 3색 남성 재즈뮤지션편을 준비해 보았다.
졸업공연, 졸업식 등으로 블로그를 나름 소홀하게 한 점 . . 인정인정!
이제 백수이니만큼 다양한 소식으로 준비하겠다 🙂
이번 남자편의 내 나름대로의 기준은 버클리 졸업 후 귀국하여 재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3인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였고
흔쾌히 OK 해준 신현필, 김진수, 신동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럼 이제 그들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소개
신현필
섹소폰 Performance / Jazz Composition 전공
2006년 입학 – 2011년 졸업
현재 2달 후쯤 나올 1집 믹싱중
웅산밴드, 서영도 일렉트로닉 앙상블, 박주원밴드, 찰리정밴드 등의 멤버
2012 김범수 투어 브라스 편곡 및 마스터 전국투어중
김진수
기타 Performance 전공으로 2010년 졸업
2008 김진수 백선열 1집 ‘Awareness’ (Audioguy Records) – [기타&퍼쿠션 듀오]
2012 Three Quartet 1집 – Road to Home 발매 [NEC 음대 출신 재즈 퀄텟]
현재 솔로 앨범 준비중
루시드폴, 이은미, 최성수, 말로, 조윤성, 써니킴 프로젝트, 김지석 the Union Band 등
녹음 및 라이브, 방송 세션 활동 중
장안대학교 출강
신동진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를 다니던 도중 군복무후 버클리 유학
드럼 Professional Music 전공 2011년 졸업
2007년 제1회 자라섬재즈콩쿨 2위
2008년 재즈피플잡지사의 Rising Star 선정,
김창현1집, 이철훈1집 앨범 참여, EBS 스페이스공감, 루시드폴 5집 세션, 밴드 ‘모색’ 활동,
2012년 울진재즈페스티벌, 대구재즈페스티벌 연주 등의 활동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장안대학교 실용음악과 출강중
*영향을 받은 재즈 뮤지션
신현필 : 다들 음악을 접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엔 재즈로 음악을
처음 접하기 보단 부모님 영향으로 클래식을 많이 들으며 자라왔고, 이후 버클리 입학 전
까지 가요, 락, 힙합이나 소울등 흑인음악을 많이 들으며 20대 초중반까지 지내온 케이스라
딱히 재즈뮤지션으로 한정 짓기가 좀 힘들지만 ,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10대후반엔 유재하,
20대 초반엔 Queen과 Jamiroquai, 그리고 이후 버클리에선 굳이 한명의 뮤지션만 꼽는다면
Billie Holiday 와 Lester Young 인 것 같다.
현역에서 활동하는 재즈뮤지션 중에선 Herbie Hancock ( 특히 마일즈와 같이 활동하던 시절)
그리고 혼 연주자중에는 Joe Lovano, Mark Turner 를 특히 많이 듣고 흉내내고 싶어했다.
물론 지금도 들을 때 마다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김진수 : 일단 초기 존 콜트레인의 연주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프레스티지 시절 발매한
<Soultrane> 이나 <Lush Life> 등의 앨범은 들을 때마다 잃었던 무게중심을 되찾는
느낌이 든다. 간단하고 쉬운 라인들로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콜트레인의 솔로 정서를
좋아한다. 또한 그런 맥락에서 키쓰 자렛의 트리오 앨범들 역시 언제나 지친 몸을 쉬게
해주는 집 같은 느낌이다. 특히 92년에 발매된 <Live at the Deer Head Inn>에서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폴 모션과 트리오로 연주하기도 하였다. 스탠다드 트리오를 평소
좋아하신 분들은 비교해서 들어보시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또한 델로니어스 몽크의 작곡 기법 및 화성 사용, 특히 몽크의 곡들은 기타 위에서
연주했을 때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래서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몽크의 곡들을 앨범에 담으려 하는 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피터 번스타인의 트리오
앨범 <Monk>는 몽크의 곡들을 기타 위에서 그만의 오리지날리티로 풀어내는 아주
멋진 음반이다. 또한 망치로 꽝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주었던 오넷 콜맨의 작곡
스타일과 음악의 전반적인 어프로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The Shape of Jazz to Come> 이나 <Something Else> 등의 앨범을 들으면,
음악과 사운드 자체가 주는 에너지에 흠뻑 젖어서 언제나 멍해지게 되는데,
그 기분이 언제나 상당한 영감을 주는 편이다.
신동진 : 처음에 Rock 음악이 좋아서 악기를 시작했다가
Joshua Redman의 Spirit of the Moment :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를 듣고
재즈에 빠졌다. 그 앨범에 연주를 한 Brian Blade 를 가장 좋아하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난 드럼을 연주하지만 사실 다른 멜로디악기를 더 좋아한다.
John Coltrane, Miles Davis 부터 시작해서 Wayne Shorter, Herbie Hancock,
Dave Holland 등을 즐겨듣는다.요즘 많이 듣는 뮤지션은 Seamus Blake,
Marcus Strickland, Robert Glasper, Lage Lund, Gilad Hekselman 등
다 나열하기엔 너무 많다.
*가장 좋아하는 재즈 앨범과 가장 연주 많이 해본 standard 곡 and why ?
신현필 : 음악을 이것저것 좀 두서없이 듣는 스타일이라 가장 좋아하는 재즈앨범이
뭐라고 딱히 말하긴 어렵지만, 때되면 잊지않고 자신도 모르게 듣게되는 앨범은
Lester Young trio with Nat King Cole and Buddy Rich 라는 앨범이다.
딱히 이유를 찾긴 어렵지만 나와 정서적인 공감대가 잘 맞는 앨범이라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이 연주해본 Standard 곡은 Berklee 입학 오디션때
연주했던 곡이기도 한, Have You Met Miss Jones 라는 곡이다.
일단 멜로디가 너무 좋고 화성적으로도 흥미로운 Bridge 를 갖고 있어서 어떤
편곡으로 연주해도 좋은 사운드가 나오는 곡이라 생각하고 항상 연주할때마다 나에게
도전을 주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Joe Lovano 버젼을 아주 좋아한다.
김진수 : 수많은 앨범들을 제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존 콜트레인의 <Live at Birdland> 이다.
1963년 임펄스에서 발매된 앨범으로, 전기 콜트레인의 비밥, 하드밥적인 면모와
후기 프리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는 명반이다. 바로 이듬해인 1964년에 <Crescent> 와
<A Love Supreme> 을 발표한 것만 보아도 이 라이브 실황 앨범이 지니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 음반에 수록된 ‘I Want to Talk About You’ 라는
발라드는 내가 애착을 가지고 듣는 노래이고, 멤버 역시 맥코이 타이너, 지미 개리슨,
엘빈 존스의 구성으로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퀄텟 셋업이다.
가장 많이 연주해본 스탠다드는 스티브 스왈로우의 <Falling Grace> 이다.
어릴적부터 화성 진행과 멜로디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누가 기타를 쳐보라고 하면
항상 이 노래를 연주했던 기억이 나고, 또한 듀오를 선호하며 즐기는 성향 탓에 듀오로
연주하기 너무 좋은 곡의 느낌 역시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는 짐홀과 팻매스니 듀오 버젼,
빌에반스와 에디고메즈 듀오 버젼, 게리 버튼과 칙 코리아 듀오 버젼을 좋아하는데, 사실
가장 좋은 건 <Press Enter>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케니 워너 트리오 버전이다.
신동진 : 가장 좋아하는 재즈 앨범은 무수히 많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Dave Holland Quintet 의 Extended Play: Live at Birdland 이다.
Dave Holland 의 곡들 답게 대부분이 Odd-meter 로 되어있고, 그 안에서 솔로이스트들이
마음대로 노는데, 예술이다.
가장 많이 연주해본 Standard 곡은 아무래도 Rhythm Change 곡들 인 것 같다.
Oleo, Anthropology, Rhythm-A-Ning 등등 재즈플레이어라면 필수로 알고 외워야 할 곡들이다.
*재즈뮤지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재즈뮤지션으로서 갖춰야할 조건)
신현필 : 재즈뮤지션으로 살아간다는건 나에게는 축복이면서 동시에 때론 숙제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션으로 특히 연주자로서 살아감에 있어서 때론 경제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고, 또 젊고 잘하는 연주자들을 보면서 스스로에대한 질투를 느끼거나 자괴감에
빠지게 될 때도 많다. 하지만 그 부분이 가장 Jazz 라는 음악장르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끝없는 숙제를 내주며 계속 노력할 수록
발전할 여지를 만들어주는 음악장르중 하나이니까. 그래서 재즈뮤지션으로서
가장 필요한건 음악이라는 예술장르에 대한 애정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도 그 애정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꾸준함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수 : 굶어 죽는 순간에도 손에 악기를 쥐고 있는 시퍼렇고 비장한 의지. 농담이고…
일단은 재즈연주를 위한 기본기를 익히는 것과, 음악을 많이 듣고 느끼며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처음에 만들어놓은 틀을 깨고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작곡과 연주를 끝없이 탐구하는 것.
그것이 내가 존경하는 재즈 뮤지션들의 공통점이라 생각하고,
나 역시 그러한 방향으로 노력중이다.
신동진 : 아무래도 재즈음악이 Improvisation 으로 되어있고 짜여져있는게 없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것은 연주하면서 다른악기를 듣는 능력 인거같다.
서로 Interplay가 없다면 재즈가 아니고 그냥 play-a-long records 와 다를게 없지않나.
그리고 이건 모든 음악에서 필요한거지만 리듬이 정말 중요한거같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연습하는것을 보면 리듬보다 멜로디, 그러니까 죽이는 라인
같은 것에 집착하는 것을 많이 봤다.
그러나 Joshua Redman, Chris Potter, John Scofield, Herbie Hancock 같은 뮤지션들은
일단 리듬이 완벽하다. Keith Jarrett, Brad Mehldau, Bill Evans 이전에 Wynton Kelly,
Red Garland 가 먼저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가장 의미있었던 공연 and why ?
신현필 : 아무래도 주로 유학생들이 이 글을 보게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에서는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한국에서의 연주밖에 말씀드릴 수 없는게 안타깝지만
(물론 언젠가 뉴욕의 어느 클럽에서 그들과 함께 연주할 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ㅠ )
크고작은 무대에 서오면서도 가장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연주는 2009년 여름이라고
기억되는 이태원 All that Jazz 에서의 연주이다. 당시에 나는 아직 버클리 학생이었고
방학때 한국에 와서 손성제, 이순용, 박용규, 이창훈 형님들이 호스트로 있던 잼세션에
끼고싶어 용기를 내어 악기를 메고 갔었다.
손성제형님 (나의 첫 재즈 선생님이셨다) 이 내게 연주할 기회를 많이 주셨고
내가 역사적으로(참으로 개인적인 역사 ㅎ) 처음 재즈라는 장르를 동료들,
그리고 선생님이 아닌 대중들앞에서의 연주였다..
물론 끝나고 형님들 조언도 들으면서 좌절도 많이 하긴 했었지만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나라에서 첫 Paid gig이 의도하지 않게 되어버린 날이었다.
김진수 : 2009년 버클리 Guitar Night 에서 마지막에 친구들과 함께 나의
자작곡들로 공연한 것, 2009년 기타 디파트먼트 학생 대표로 Adam Rogers 와
DFRH(David Friend Recital Hall)에서 듀오로 공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의미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던 시기라,
더 기억에 남는 듯하다.
신동진 : 솔직히 가장 의미있었던 공연같은건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냥 잘하는사람과 함께하는 연주면 모든것이 의미가 있는것같다.
*앞으로의 앨범/공연 계획
신현필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껏 해오던걸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계획이다.
곡도 계속 쓰고 연주도 계속 하면서 사람들과 계속 때론 수다떨듯이 때론 조용히 대화하듯이
음악과 나와의 관계를 계속 굳건히 하는것이 장기적인 계획이고 단기적으로는
서둘러 나의 첫 앨범 믹싱, 마스터링을 끝내고 늦깍이 신인으로써 나의 앨범을
갖는것이 계획이다. 덧붙이자면,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지금 버클리 시절을
아끼세요~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유학가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단순히 말하자면
학교를 졸업하고 어떠한 활동을 하던지 버클리 시절만큼 스스로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물론 나의 생각엔 음악과 본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share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할 수 있다는게 유학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므로 값지게 보내시길 바란다.
음악하는 동료들/후배들이 도움이 필요하거나, 따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http://www.facebook.com/hyunpill.shin 으로 컨택 바람!
김진수 : 얼마전에 바리톤 기타를 하나 샀는데, 아주 재미있는 악기이다. 한국에는
아직 연주하는 분이 안계신 걸로 알고 있다. 조율을 바꾸어서 새로운 코드와 연주법들을
연구하고 있으니 더 익숙해지면 조만간 녹음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한, 지금 나의 이름을 건 솔로 앨범 1집을 구상 중에 있고, 그에 따라 공연 활동을
계획 중이다. 개인 앨범은 내가 듣고 싶은데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스타일의 보컬 음악들을 좋아하고, 실내악 느낌이 나는
음악들도 좋아하며, 미니멀리즘에도 관심이 많다. 재즈 기타리스트로서 알려지고
활동하고 있지만, 장르를 넘나드는 나의 음악세계를 만드는 여행을 떠나는 중.
‘진수킴’의 음악 기대해 주세요^^
신동진 : 얼마전에 프로젝트밴드 ‘모색’이라는 밴드로 앨범이 한장 나왔다. 동문인
신영하(브라이언)님과 김가온님이 함께 참여하였다.
개인앨범은 석사를 마치고, 그러니까 모든 공부를 마치고 작업할 계획이며
그 전까지는 사이드맨으로 활발히 활동하고싶다.
공연은 이번 여름에 대만 Taipei에 트럼페터 David Smith 밴드로 연주도 가고
칠포재즈페스티벌, 지산락페스티벌 등의 연주가 잡혀있다.
매주 한두번씩 클럽긱도 하고있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하려고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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