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을 해보게 된건 작년 여름이 처음이다.
버클리에 워낙 국제 학생들이 많은 터라 자연스레 그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졸지에 콜롬비안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되어 그들의 썸머 베케이션에 동참 하게 되었다.
이게 바로 버클리에서 콜롬비아 가는 방법이다. ㅋ
(콜롬비아노스 @ 버클리: 어느 사람이라도 무리짓고 싶어 하는건 똑같다. 버클리 콜롬비안회)Bogota (콜롬비아의 캐피탈 씨티) 에서 유학온
에드월도라는 친구집에 일곱명이서 머무르게 되었다.
짧은 일정에 많은 인원이라 내가 원하던 숨은 진국 장소들은
못가보고 티피컬한 여행자 코스만 둘러보게되었다.
시립 박물관, 아트 갤러리, 광장, 시청, 시장 등등. 유명하다는
식당들도 몇 군데 다녀왔다.
사실 여행자 코스라고 할수도 없었다. 콜롬비아는 관광국가로는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에 딱히 인위적으로 세운 관광명소라는 곳이 없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한 여행이였다.
어쨌든 이쯤에서 바로 음식 얘기로 넘어가고 싶다.
역시 여행의 별미는 음식. 파워 블로그도 모두 맛집 블로그!
우선 몇군데 식당에서 맛본 음식중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치챠론 이라는 기름에 깊게 튀긴 삼겹살을 깍뚜기보다 약간 길게 썰어
아보카도에 라임과 할로피뇨를 얇게 썰어 무친 과카몰리에
찍어먹는거였다. 고소한 고깃살 튀김과 시큼 새콤한 콰카몰리
조화가 생소하면서도 입에는 또 친근하던지..아마 맛있어서 였을꺼다.
하지만 역시 그 나라의 ‘진짜’ 음식을 맛보려면
식당 밥보다 가정에서 어머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음식을 먹어야 되는것.
( 아이햐꼬: 연두 빛나는 노란 국물이 한국인 입맛에 맞을 까 싶지만 맙소사, 입에 쩍쩍 달라붙는 구수함이 일품이다)사진속의 아이햐꼬 라는 음식은 콜롬비안의 된장찌게 란다. 서민적이면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
제대로 끓여야 맛이 나는 음식. 우리 국민에겐 된장찌게가 딱 아닌가?
주 원료는 감자다. 콜롬비아에는 수 많은 종류의 감자를 재배하는데 시장에 가보면 색깔 또한
알록달록 가지각색이고 맛은 비슷해도 씹히는 감촉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이중 가장
쫄깃한 감자들을 골라 몇시간을 달여서 걸죽한 국물을 내어 베이스로 쓴다.
이 감자 국물만 떠 먹어도 진 짜 맛 난 다.
거기에 닭고기 찢어 넣은것, 아보카도, 크림, 고추살사, 케이퍼를 넣어서 먹는데…
우선 입안을 부드럽게 매우면서 적당히 찐득하게 달라붙는 국물의 감촉이 단연 최고였다.
그리고는 구수함의 지루함을 달래는 닭고기 맛과 이 둘의 느끼함을 산화시켜주는 케이퍼와 고추살사.
그 맛과 향들의 자연스럽게 이루는 조화의 삼매경에 빠져 땀을 뻘뻘 흘리며 마지막 국물까지 원샷했다.
아아 정말 다시 한번만 먹을수 있다면..
(올드씨티 부근에 한 교회) ( 노랑, 파랑, 빨강 색의 리어카. 콜롬비아의 국기를 상징한다. 한국이라고 해서 태극기를 여기저기 그려넣고 칠하고 그러진 않는데 이 나라에서는 흔히 볼수있는 모습이였다) (보고따 시청에 가까이있던 커다란 성당) ( 뿔뿔이 흩허져 구경했던 이날, 나의 파트너 에리카 였다. 버클리 CWP 전공중)잠깐만..쓰다보니 음식얘기만 했다.
재미난 사실을 하나 알려주겠다.
버클리에 숨겨진 트렌드가 하나 있다. 방학을 맞이하면
버클리생들은 각자의 친구들이나 이성친구들의 나라 (본국) 을 따라
놀러 가는 트렌드다.
나 역시 콜롬비아에서온 친구들을 따라 놀러갔고
나의 백인 친구 제이미는 같은 날 같은 공항 에서
그녀의 그릭(Greek) 남자친구를 따라 그리스로 떠났다.
영국에서 유학온 내 친구 케리는 미국 출신 친구들 킴 과 캐런을
영국으로 데려갔다. 이 밖에 텍사스에서온 내 친구 제시는 그녀의
프랑스인 남친을 따라 프랑스로 떠났다. 내가 아는 한국인도 브라질 친구를 따라
브라질로 떠났고. 내가 지금 언급한 모든 이들은 모조리 버클리 학생들이다.
재밌지 않은가? 버클리에서 프랑스 가는법, 버클리에서 그리스 가는법.
그럼 오늘 블로그는 여기까지.
- 이수복, 그녀의 노래- Subok Lee’s How My Heart Sings - September 1, 2011
- 준비 되셨나요? 버클리 지원 및 입학 안내- Are you Ready? Applying to Berklee - August 26, 2011
- 이젠 버클리도 콤보메뉴다, 새로 내놓은 9개의 부전공 – Let’s Go for Combo Menu, New Minor Programs at Berklee - August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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