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 월요일, 보스톤 마라톤의 날이였죠.

보스턴 마라톤(Boston Marathon)은 미국 메사추세스 주 의 보스톤에서 매년 4월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 입니다.

1879년에 처음 시작되었죠. 1947년 대회에는 한국의 서윤복이 2시간 25분 39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건 이번에 개최된 마라톤엔

전체 참가인원 26,830명 중 한국 국적의 마라톤 등록자가 137명으로 집계 되었고

그중 40~60대 층의 참가자가 더 많았다는 겁니다. 어느 57세의

주부님은 젊은이들의 참가가 늘어야한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군요.

허헛, 저도 20대 중반의 나이로 보스톤에 몇년을 살면서 내년에는 참가하자 하자

해놓고 이젠 떠나야 할 시간이라 결국 종 쳤네요. 보스톤 우먼즈 헬스클럽

(Women’s Health Works) 에도 2년 동안 가입했는데 정확히 23번 갔습니다. 헉.

네.

어쩄든, 2011년 보스톤 마라톤! 버클리 학생들에겐 꿈과 희망의 날이죠!

롱 위켄드(long weekend) 니까요. 금요일 부터 월요일까지 정신줄 놓아도

괜찮은 주말 입니다. 전 이날이 너무 좋아요! 호호

(뉴버리에 이날따라 화가들이 나와있던데요,, 동네 주민으로서 첨 보는 이들입니다)

월요일 느지막 하게 일어나 대충 걸쳐입고 키우는 멍멍개를 데리고 뉴버리 스트릿으로

나갔습니다. Dartmouth St에 살고 있어서 두 블럭 정도만 걸어나가

마라톤을 직접 생중계 할수 있었죠. 아아 날씨 제대로였습니다. 하늘이 어찌나 퍼렇던지..

저의 집 멍멍개도 신나라 했습니다.

(명예의 1등!)

보일스톤 스트릿으로 쭉 걸어나가니 엄청난 인파가 전광판으로 마라톤을

관중하고 있었습니다.

(저 알록달록 국기들, 어여쁘도다, 언제 하나씩 다 꽂았을꼬)

허허, 응원소리에 저도 흥이 나기 시작해 인파에 묻혀 함께 워워~거리기 시작했죠.

워~워~ 워우 워~

(뉴버리 스트릿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던 너)

신이나서 한참 워워 거리다가 저의집 멍멍개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걸

알아채고 (큰 소리 박수 소리 무서워함) 다시 뉴버리 스트릿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오늘도 길거리에서 연주를 하는 버클리 생들이 있더군요.

그중 혼자 초졸하지만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만돌린 플레이어를 포착했습니다.

꺅! 너 멋져! 화이팅

(멍멍개와 나 그리고 귀여운 풍선)

그러다가 친구를 만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홍보차 풍선을 나눠주던 어느 가게 종업원을 만나 귀여운 풍선을 하나 얻고

멍멍개의 목에다가 낼름 묶어 주었습니다. 호호 귀여운것.

네…2011년 보스톤 마라톤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왠지 마지막이라 좀 슬프네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