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3회 그래미시상식에서 어떤 분야보다 치열했던 부분은
Best New Artist부문이였다.
최우수 신인상 부문 역시 멋진 공연을 펼친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드레이크(Drake) 중 한 명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음악과 이름 조차 알려지지 않은 여성 재즈 싱어 에스페란자 스팰딩
(Esperanza Spalding)의 이름이 호명된것이다.
짝짝짝!!!!
덕분에 저스틴 비버의 수상을 희망했던 전세계 여성 팬들은 안타까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실은 에스페란차 스팰딩이 호명됐을 때 적잖이 전문가들도 놀란 반응을 보였다.
노미네이팅에 대해서 수긍했음에도 설마, 하는 맘이있었던 거다.
그건 뭐랄까? 그녀의 특별한 재능을 높게 사는 동시에 랩이나 힙합, 그리고 일렉트로닉,
그리고 이번에 특별히 조명받은 컨추리 음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은 재즈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운이 좋았다고 보지만 음악 관계자들이 누구보다 재능이 뛰어난
유망주에게 기꺼이 표를 던졌을거라 믿는다.
에스퍼렌자 본인도 순수 째즈 분야에서 이 상을 받게 된 것에 무척 놀라워했다.
저스틴 비버같은 만들어진 십대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실력파 뮤지션의 수상이었다는 것이,
올 해의 수상을 더욱 빛나게 해 준 듯하다..
(그래도 넌 귀여워 저스틴!)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아름답고 당찬 Esperanza Spalding. 그녀는 10대에 버클리를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곧바로 버클리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불행히,,난
한번도 학교에서 에스퍼렌자를 본적이 없다..한번만 보고싶어요!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그녀는 직접 작곡까지
하면서 확실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앨범을 들을때마다
굉장히 어떠한 밝고 힘찬, 역동적인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R&B와 펑크, 브라질 음악과 아프리카 음악에도 자신만의
음악으로 멋드러지게 표현해낸다.
나를 포함, 피아노나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뮤지션들은
아주 아주 많다. 그런데 베이스를 선율삼아 연주하는 가수는
내가 알기론 처음이다..
그녀를 처음 유투브에 봤을때 생각난다.
그 큰 콘트라 베이스를 끌어안고 녹아내리는 듯한 보컬로 연주하니
당장 학교 때려치고 싶었다..쿨럭.
이런 특별한 풍경을 말할 때는 가끔 드러머가 보컬인 밴드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에스퍼렌자 처럼 상큼 아름다운 외모와 가냘픈 에스라인 몸메에
미친 음악성과 목소리를,,, 재즈계에 거장들 못지 않게 주목하게 만드는
그녀와는 비교가 안된다.
근데,, 정말 학교를 때려치고 싶게 만든건
에스퍼렌자는 가수로 시작한게 아니였다는거다.
버클리에 베이스 프린서플로 왔다. 철저히 연주자로 교육 받고 경력을 쌓다가
후에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싱어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래봤자
고작 몇년 트레이닝 받았겠냐…아악…
그녀가 재즈 연주자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어머니 자신이 음악에 애착이 강했으며, 딸과 음악에 대한 관심을 열정을
나누곤 했다. 우리 엄마와는 다르다.. 난 어렸을때 공문수학만 죽어라고 했으니.
에스퍼렌자의 시작은 요요마였다고 한다. 네 살 때 본 요요마의 연주를 통해 음악
세계에 환상을 품었고, 그리하여 다섯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십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그리고 베이스를 배웠다. 도대체 못하는게 뭐야..
고등학교 때 비로소 베이스를 접하게 되는데, 학교 생활은 영 지루하고 따분했지만
베이스 만큼은 달랐고, 그녀 말로는 어느 날 아침 불현듯 사랑에 빠져 버리듯 베이스와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버클리의 부총장인 게리 버튼이란 분은 그녀에 대해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한 해석을 하며, 그녀가 연주하는 모든 것에는 그녀의 긍정적인 소통의 힘이 있다.”
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런 긍정적인 힘은 생명력이겠지?
벤 라틀리프도 뉴욕 타임즈에서, “스폴딩은 저 높은 곳과 낮은 지점까지 다른 소리를 내며
그녀만의 여성적인 공간을 창조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팻 메스니의도 (헉) “그녀는 테크닉을 뛰어넘는 무엇이 그녀에게 있으며, 다른 어떤 음악가와는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칭찬했다” 역시 에스퍼렌자는 천재인건가…
테크닉에 전염하는 나와는 차원이 틀리군..
에스퍼렌자는 이제 그래미시상으로 미국 전체에서 주목을 한껏 받기 시작했다.
노라존스와 맘먹는, 아님 뛰어 넘는 여자 뮤지션이 되겠지.
정말 진지하게 지켜볼 만한 매력적인 뮤지션이 맞다.
에스퍼렌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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