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 알찬 겨울방학 보내고 계신지요?
개학날 까지 10일 남았는데요, 학교 시작해봤자 어차피
6크레딧 밖에 안들어서 방학만큼 널럴할텐데
개학은 그래도 왜 이리 싫을까요.
역시 전 방학이 스타일에 맞나봐요. 후… 그런건가?
네. 어쨌든 오늘은 드디어 이해인의 리사이틀 시리즈 2탄을
공개 하겠는데요, ( 1탄 않보신 분들은 여기에 먼저 클릭!)
공연 기획부터 너무 재밌고 탄탄하게 만든지라
2부 연작으로 블로그를 했죠. 자, 그럼 이해인의 Erinization,
천천히 탐구해보실까요오오
이해인의 Erinization!
2010. 11. 15.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녀의 리사이틀에 갔습니다.
충실한 홍보효과인지 왠지 모를 기대감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갔는데요,
(내 맘을 사로잡은 카리스마 포스터..내가 봤을땐 효과좀 있었다)
결과는 대만족 이였습니다. 너도 나도 하는 같은 학교
학생 리사이틀에 가서 이렇게 엔터테인을 받고 온적은 처음인듯 싶네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 확신 합니다.
아니, 잠깐. 이해인양의 퍼포먼스는 잠시 뒤로 접어두고
먼저 할 얘기가 있습니다.
제일 먼저 그녀의 미친 인맥을 보고 경악을 했습니다.
무슨 동양권 유학생이 이렇게 외국애들한테 인기가 많아?
자리가 없어서 맨 바닥에 앉아 공연을 지켜본 관중들도 있었는데요,
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광의 도가니에 1140 빌딩을 넘나들던 행인들도
기를 받았는지 문에 있는 창을통해 구경하고 말도 아니였습니다.
괜히 저까지 더 들떠서 비디오 촬영중 “워~워~” 소리지르느라
비디오 버린게 한두개가 아닙니답.
이해인, 그녀의 파워는 뭘까요?
( 공연 시작 전, 그녀가 갖고있는 파워는 뭘까?)
이해인은 현재 버클리 프로페셔널 뮤직 졸업반 입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마주친적은 별로 없고 가장 최근에
친분을 조금 쌓게 됬는데, 제 기억으로 처음 본거는
작년 봄학기에 Jazz Revelation 레코드 쇼케이스 에서 입니다.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유창한 영어로 쇼케이스 사회를 맡아
BPC의 관중 앞에서 똑 부러지게 쇼를 진행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죠.
그런거 같습니다. 똑 부러지는 자세와 태도, 자신감이 해인양이 갖고있는
특유의 파워 같습니다. 여기에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더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었죠.
( 이해인의 보컬 교수님 DiDi Stewart)
공연은 기존에 잘 알려진 팝송들을 개성있게 편곡해
그녀의 특유의 음색으로 불러나갔습니다.
맘에 들었던 것은 자신의 보이스를 최대한 이끌어 줄수 있으면서도
음악성은 잃지 않고 밸런스를 잘 잡아 편곡을 한거죠.
보통 보컬에 치중 해서 음악을 이끈다면 어딘가가 질리기 쉽상인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밴드와 충분한 의논과 연습을 했으리라.
전 보컬을 볼때 개인적으로 가창력과 테크닉 보다는 보컬의
음악성과 대중성, 밴드와의 팀워크를 봅니다.
보컬로서는 가창력은 누구나 가질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소질만 있으면
꾸준한 연습을 통해 성량을 키워나갈수 있죠. 하지만 가창력만 있는 노래하는
기계냐 아니면 음악성을 겸비한 뮤지션이냐 하는게 문제죠.
가끔 보컬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디바의식’ 에 사로 잡혀
밴드를 노래방 반주기로 아는 그런 종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해인양은 이 부분을 잘 알고있는듯 합니다. 음악을 공유 할줄 아는 뮤지션이죠.
이 밖에 감정표현 역시 뛰어났습니다. 한국인 이면 피해갈수 없다던
콩글리시 발음에 전혀 구애 받지 않았죠. 포르투칼어로 안토니오 조빔의 노래까지 ^^
특히 인상 깊었던건 Pop 장르의 노래 가사 프레이징 (phrasing)이 본국어가 아니면
맛깔스럽게 완성하기 어려운데 척척 소화해 냈다는 겁니다. 차라리 Jazz 였다면
개성이라고 둘러댈수 있기도 하거든요.
“Camel ” 이라는 직접 작사한 노래도 선보였는데요 멜로디를 방해하지 않는 자연스럽고
뜻 깊은 가사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하하 Korean Thin Guy 박상현님의
피아노 솔로들도 너무 좋았구요. 해인양이 가끔 리허설 도중 상현님의 솔로를 듣다가
넋을 잃었다고 했는데 100% 공감. 라이방 선글라스를 착용하시고 공연을 하셨는데
젠장…밤 8시에 어두컴컴한 공연장에서 선글라스 낀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건 뭐야..
역시 남자는 피아노 인가! 호호호
( 일명 Korean Thin Guy 박상현님. 여기서 보니 또 차인표 같은건 뭐야)
넵.
한국 노래도 부르기도 했죠. “사랑, 그 쓸쓸함의 대하여,” 이노래 역시
깔끔한 음정처리가 듣기 안정적이였습니다. 기타도 좋았구요.
마지막에 부른 엘라니스 모리셋의 You Oughta Know도 신났었습니다.
해인양의 특유의 자신있는 캐릭터가 잘 묻어나는 노래 였어요.
그녀는 DiDi 교수님의 말처럼 여러 장르를 대중적으로 소화할수 있는
큰 장점 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녀가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왜 리사이틀 제목이 Erinization (“Erin화(化) 하다/되다” 입니다)이냐는 질문에
워낙에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탓에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다양한 곡들을
모두 선택해서 제멋대로 해보겠다는 의미에서 에서 정하게 됬다고 하더군요.
이해인, 제멋대로 한거 맞지만 제대로 해줘서 고맙습니다.
( 머리에 꽃 꽂았다! ㅎㅎ 함부로 꽃 꽂으면 안되는데..미국사람들도 이뜻을 알까?)
네. 이렇게 해서 Erinization 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켜본게 기억이 나네요.
위의 비디오에 이날 리사이틀의 하이라이트, 오프닝을 꼭 감상해주세요.
연기력은 이미 인정 받았습니다.
유난히 재밌게 본 이해인양의 공연이였구요,
앞으로도 더욱 멋진 자랑스런 한국인들의 퍼포먼스,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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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치료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19살 학생입니다.
음악치료학 관련 포스트들 정말유익했어요!
개인적으로 Berklee음대 유학에 관해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데 혹시 실례가되지 않는다면
이메일 주소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ㅠㅠ?
MiHee
안녕하세요! 블로그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이메일 환영이에요!
mkim5@berklee.net 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