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임지현, 2010년 버클리 5주 프로그램에 지원해 1달전

미국 보스톤에왔다.

Berklee College of Music 는 한국에서도 꽤 유명하다. 몇몇의 가수들을

통해서도 알려져있다. 썸머 스쿨을 알아보던 중 보스턴에 살던 친구를 통해

버클리에도 썸머 프로그램이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다른 학교의 썸머

뮤지컬 과정과 버클리의 째즈 과정을  고민하다가 왠지 버클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처음 버클리 썸머 스쿨이 시작했을때 많은 한국 학생들이 버클리에

다니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랬다. 몇년 사이 한국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는

얘기를 접했다. 그만큼 앞으로 한국에 실력있는 연주가들이 늘어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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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에서 노래하는중 ^^)

나는 한국에서 팝페라 팀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미국에서 팝페라라는 장르는

굉장히 생소하게 느끼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많아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팝페라라는 장르는 말 그대로 팝과 오페라의 합성어이다. 클래식 성악을 전공한 나는

뭔가 팝적인 것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공연을 하면 할수록 더욱

느끼게 되었다. 뉴 장르라는 것을 잘하는 것은 참 어렵다. 기준이 일반 팝 음악과

같은 대중 음악에 비해 그 선이 분명하지 않다. 그것은 더 큰 가능성과 내가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크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에 대한 지식과 공부도 필요하다.

버클리에서 제일 먼저 놀란 것은 여기서 가르치시는 교수님들이 전부 클래식은 기본이고 많은

장르에 대해 접하고 공부해 보신 분들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일이거니와 요즘 들어 나에게서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뮤지션쉽이라는 수업은 나에게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한국에서도 뮤지션쉽이라는

말 대신에 시창청음이라는 수업이 있다. 말 그대로 듣고 쓰고 보고 부른다. 하지만 버클리의

뮤지션쉽 수업은 나에게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나중에 그 티칭법을 배울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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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팀. 모두 5주 프로그램에 지원한 친구들이다, 내 옆에는 교수님)

그리고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수업을 꼭 소개하고 싶다. 바로 앙상블 수업이다. 여러 악기를

하는 학생들과 어우러져 밴드를 형성해 호흡을 맞춰보고 마지막에 함께 콘서트를 할 수

있는 수업이다. 공연은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나에게 째즈는 처음이라 어려운 점도 많다.

즉흥 연주 스캣이라는 것도 시도해 보았다. 모르는 곡들도 많고 익숙치 않은 비화성음과

리듬들에 어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뭔가 느껴지는 그 흥분감은 표현할 수가 없다.

확실히 가장 어려운 것은 발음 문제인 것 같다.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노래 한다는

것이 의미 이해에서도 떨어지고 전달에 있어서도 확실히 어렵다. 외국인이 우리 나라

민요를 불렀을 때 그 발음 때문에 웃긴것 처럼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진다. 아니 실제로도 이번에 앙상블 수업에서 레코딩 작업을 하며 데모 시디도

만들었는데 녹음한 걸 다시 듣는 동안 내 고개가 절로 부끄러워 숙여지기도 하는 순간도 있었다.

너무 발음에 신경을 써서 “가갸고교” 노래한 것 같아 너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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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녹음중)

째즈에 있어 “SPEAKING”은 중요하다.  선생님들마다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인 영어로 노래한다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그 부분은

노래하는 사람으로써 많이 노력하고 연습을 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데모 시디가 이미 만들어졌으니 돌이킬 수 없어 안타깝긴 하지만 학교에서 데모

시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한국에서 그 작업을

하려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데모 시디를 공짜로

만들어 준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짧은 기간과 짧은 영어로 인해 앙상블 클래스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 친구들과 함께 호흡하고 연주했던 것들을

잊을수 없을것 같다. 그래서 이 학교에 꼭 다시 와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아쉬움이

많이 든다. 버클리는 나같은 OLD STUDENT에게 굉장히 큰 고민을 안겨줄 정도로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버클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꼭 한번 버클리에서

경험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는 이제 다음주에 있을 나의 앙상블 클래스 콘서를 기대해 본다.

이 글을 보는 모든 학생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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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실에서…)